








한 해 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돌로미티의 장엄한 경관 사진들을 접한 후 언젠가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니 함께 할 상대가 마땅하지 않았다. 나는 십여년전부터 승마여행을 많이 다녔다. 몽골, 키르기즈스탄, 중국 내몽골, 제주도 등지에 승마를 위한 특별 여행을 가곤 했다. 승마 여행의 경우, 일단 참여자들이 승마에 익숙해야 하니까 승마단체에서 가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꼭 친구나 부부끼리 짝지어 오는 경우는 드물고, 전국적으로 모이다 보니 혼자 가더라고도 어울려 같이 승마하며 즐길 수 있어서 서먹하거나 외톨이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해외 트래킹 여행을 떠나려 하니 동행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는데, 싱글룸을 사용하고 혼자 신경써가며 떠나기보다 룸조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알아보던 중, 스위트유로를 알게 되었다. 전화를 해봤더니 같은 남성과 룸조인이 안 될 경우, 남성 인솔자와 룸을 같이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작년에 아프리키 여행과 지중해 크루즈 여행도 혼자 다녀온 적이 있어서 혼자 하는 여행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터인데, 싱글룸 혼자 사용하기보다 어떻든 룸조인이 된다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7월 17~26일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일정으로 신청을 하였다.
나는 부산에 거주하는 터라, 인천공항에서 오전에 집합하는 직항보다, 두바이 경유하는 대신 저녁에 집합하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일정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기다리더 출국일이 다가왔다. 그런데 하필 일기가 불순하여 저녁 국내 비행기로 김포공항을거쳐 인천공항으로 가려는 계획이 걱정스러웠다. 아파트 창밖에 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 염려 중에, 스위트유로 담당자 분이 내게 전화를 하여 나의 교통편을 물어보시더니 김해-김포 국내선 결항이 계속된다고 알려줬다. 국내교통은 각자 알라서 해결할 터인데, 지방에서 올라갈 참여자를 신경써주셔서 고마웠다. 택시를 불러 바로 김해공항으로 가자고 하여 공항에 도착하니 내가 예약한 항공기가 수속중지란다. 결항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시 택시로 부산역을 향하여 가는 중에 딸이 기차표 예약을 해줬다. 가까스레 기차를 탑승하고 스위트유로 담당자에게 기차로 올라가고 있다고 알렸다.
이렇게 우여곡적 끝에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를 경유하여 베니스 공항에 정시에 도착했고 양현상 인솔자가 공항 출구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40대 초의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다. 영국 유학까지 하고 영국 현지인과 결혼까지 한 분으로서 유럽 사정에 정통하여 믿음이 갔다. 인솔하는 내내 자신의 유럽생활 경험담도 들려주고 여행에 도움되는 정보와 트래킹 장소에 대한 여러차례 반복된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 트래킹 일행이 주로 60대 이상 분들었던 것을 감안한 듯, 버스에서 설명하고, 트래킹 전에 다시 설명하고, 트래킹하며 재차 안내하여 모두 안전하게 트래킹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베니스 공항에서 3시간 정도 대형 버스를 타고 첫 3일간 묵을 호텔에 도착하였고, 일행은 아리츠 호텔에 투숙하고, 방이 부족하여 인솔자와 나는 바로 옆에 메딜 호텔에 투숙했다. 메딜 호텔의 룸이 트윈이 아닌 더불베드 룸이어서 불편할까봐 나에게 따로 방을 배정해주었다. 호텔은 주변 경관도 멋지고 내부도 깔끔하고 고급 산장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트래킹 첫날 수정 같은 카레차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로젠가르텐 주변을 돌며 돌로미티를 처음 대면하는 황홀함을 맛보았다. 트래킹 2일차에 마르몰라다의 만년설과 빙하를 바라보며 야생화 길을 걷는 것은 별천지에 온 느낌이었다. 이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3천 미터에 육박하는 싸스 포르도이에 오르니 광할한 석산의 위용이 마치 달나라에 온 느낌이 들었다. 눈이 아직 남아 있는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전송했더니 소금이냐고 물어서 웃음이 나왔다. 소금산인가 했다는 것이다.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QC 테르메에서 스파를 즐겻다. 멀리 장엄한 바위산과 가까이 푸른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유명한 노랫말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구름 같은 집"이 꿈처럼 펼쳐진 노천 스파는 트래킹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환상의 순간이었다.
아리츠 호텔(난 메딜 호텔)에서 3박을 한 후, 몬테 파나 호텔에서 2박을 하였는데 돌레미티 최고봉인 싸쏘룽고를 바라보는 호텔이다. 저녁에 싸쏘룽고를 바라보면 불멍을 하는 재미도 대자연과 멍하게 대화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이 호텔에 머무는 이튼 날 오전, 일찍 리프트를 타고 호텔 앞 산에 오르니 돌레미티 최고봉인 싸소룽고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고산 지역 특유의 야생화가 지천이다. 아침 식사 후 세체다를 올랐는데, 때마침 세찬 비바람이 불어와서 세체다의 위용이 더 부각되었다. 내려오다가 비를 피해 오두막 식당에서 간단 식사를 하였다. 황순원의 "소나기" 주인공처럼, 달콤한 소나기가 되었다. 트래킹 넷째 날은 알페디 시우스 C코스를 한바퀴 돌았는데, 일행 중 한분이 트래킹 도중 잔디밭에서 식사하던 중 여권이 든 작은 손가방을 놓고 오는 바람에, 그 뒷날 인솔자가 어렵게 주선해준 택시를 타고 가서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손가방이 그린 색이라 잘 잃어버리고 대신 남의 눈에도 잘 안 띄어 찾을 수 있었나 보다. 여행 중 특히 여권이 든 지갑이나 손가방은 가는 곳마다 챙겨야 될 것이다.
세번째 투숙한 호텔은 몬티스 호텔인데 인솔자와 나는 4층에 투숙했는데, 엘리베이터로 3층 올라간 후 한층 걸어서 올라가는 대신, 베란다로 멋진 바깥 전망이 펼쳐지는 큰 방이 제공되어 좋았다. 나는 혼자 갔으니 여행사 측에서 편리한 대로 제공하는 대로 흔쾌히 따랐든데 도리어 모든 게 편리하고 환대받은 느낌이 들었다. 혼자 참여한 고객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하는 듯 했다. 베란다 앞이 잔디 밭과 앞산이 펼쳐져서 멋진 전원 주택에 온 기분이 들었다. 몬티스에 머무는 이틀 동안, 트래킹 5일차는 친퀘토리, 마지막 날은 트레치메를 돌았는데, 연이어 장엄하고 멋진 바위산의 위용 앞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자연과 대화를 이어갔다. 오고 가는 긴 여정이 조금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기 힘든 세계를 경험한 돌로미티 트래킹이었다. 항공 일정을 제외하고 트래킹 일정으로만 6일간 이어졌는데, 4일은 날씨가 좋았고 2일은 비를 만났다. 여름에 비를 만날 확률은 항상 있으니 우의와 우산을 준비하면 우중 트래킹도 별미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 중, 트레치메 트래킹 도중에 만난 어느 유럽인 부부가 6개월된 아기를 멜빵에 안고 산행에 준하는 5시간의 트래킹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강하게 키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묵었던 세 호텔의 식사는 모두 훌륭햇다. 아침과 저녁 식사는 애피타이저, 메인 코스, 디저트 순으로 제공되었는데, 그중 애피타이저를 모두 가장 좋아했다. 서양인들과 우리의 식성이 달라서일 수도 있지만, 애피타이저는 뷔폐식으로 제공되었고 과일, 빵, 고기류, 다과, 음료 등 고루 제공되어서 입맛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었다, 메인코스는 옵션이 두세 가지 있었으나 개인에 따라 선호도도 다르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있으니 기대에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애피타이저에 모든 종류의 음식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행 모두 애피타이저가 메인 코스 같다고 농담을 하였다. 식사는 충분하고 든든하고 취향껏 즐길 수 있었다. 점심은 트래킹 도중에 간이식당에서 간단 식사를 하거나 호텔에서 보온병에 담아간 온수를 이용하여 컵라면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다. 아침 저녁 식사를 든든히 하니까 트래킹 도중 점심을 적당히 먹어도 별미이고 괜찮았다.
총평을 한다면, 돌레미티 트래킹은 단순히 자연 속에서 걷고 구경하는 차원이 아니라, 신비롭고 장엄한 대자연 앞에 경외심을 품고, 인간의 실존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세계를 들여다 보게 하는 10일간 고귀한 여정이었다. 단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모두 안전하게 웃고 즐기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다. 세심하게 안내에 신경써 주신 스위트유로 인솔자 양현상 님과 함께한 여러 동행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한 해 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돌로미티의 장엄한 경관 사진들을 접한 후 언젠가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니 함께 할 상대가 마땅하지 않았다. 나는 십여년전부터 승마여행을 많이 다녔다. 몽골, 키르기즈스탄, 중국 내몽골, 제주도 등지에 승마를 위한 특별 여행을 가곤 했다. 승마 여행의 경우, 일단 참여자들이 승마에 익숙해야 하니까 승마단체에서 가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꼭 친구나 부부끼리 짝지어 오는 경우는 드물고, 전국적으로 모이다 보니 혼자 가더라고도 어울려 같이 승마하며 즐길 수 있어서 서먹하거나 외톨이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해외 트래킹 여행을 떠나려 하니 동행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는데, 싱글룸을 사용하고 혼자 신경써가며 떠나기보다 룸조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알아보던 중, 스위트유로를 알게 되었다. 전화를 해봤더니 같은 남성과 룸조인이 안 될 경우, 남성 인솔자와 룸을 같이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작년에 아프리키 여행과 지중해 크루즈 여행도 혼자 다녀온 적이 있어서 혼자 하는 여행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터인데, 싱글룸 혼자 사용하기보다 어떻든 룸조인이 된다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7월 17~26일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일정으로 신청을 하였다.
나는 부산에 거주하는 터라, 인천공항에서 오전에 집합하는 직항보다, 두바이 경유하는 대신 저녁에 집합하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일정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기다리더 출국일이 다가왔다. 그런데 하필 일기가 불순하여 저녁 국내 비행기로 김포공항을거쳐 인천공항으로 가려는 계획이 걱정스러웠다. 아파트 창밖에 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 염려 중에, 스위트유로 담당자 분이 내게 전화를 하여 나의 교통편을 물어보시더니 김해-김포 국내선 결항이 계속된다고 알려줬다. 국내교통은 각자 알라서 해결할 터인데, 지방에서 올라갈 참여자를 신경써주셔서 고마웠다. 택시를 불러 바로 김해공항으로 가자고 하여 공항에 도착하니 내가 예약한 항공기가 수속중지란다. 결항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시 택시로 부산역을 향하여 가는 중에 딸이 기차표 예약을 해줬다. 가까스레 기차를 탑승하고 스위트유로 담당자에게 기차로 올라가고 있다고 알렸다.
이렇게 우여곡적 끝에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를 경유하여 베니스 공항에 정시에 도착했고 양현상 인솔자가 공항 출구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40대 초의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다. 영국 유학까지 하고 영국 현지인과 결혼까지 한 분으로서 유럽 사정에 정통하여 믿음이 갔다. 인솔하는 내내 자신의 유럽생활 경험담도 들려주고 여행에 도움되는 정보와 트래킹 장소에 대한 여러차례 반복된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 트래킹 일행이 주로 60대 이상 분들었던 것을 감안한 듯, 버스에서 설명하고, 트래킹 전에 다시 설명하고, 트래킹하며 재차 안내하여 모두 안전하게 트래킹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베니스 공항에서 3시간 정도 대형 버스를 타고 첫 3일간 묵을 호텔에 도착하였고, 일행은 아리츠 호텔에 투숙하고, 방이 부족하여 인솔자와 나는 바로 옆에 메딜 호텔에 투숙했다. 메딜 호텔의 룸이 트윈이 아닌 더불베드 룸이어서 불편할까봐 나에게 따로 방을 배정해주었다. 호텔은 주변 경관도 멋지고 내부도 깔끔하고 고급 산장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트래킹 첫날 수정 같은 카레차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로젠가르텐 주변을 돌며 돌로미티를 처음 대면하는 황홀함을 맛보았다. 트래킹 2일차에 마르몰라다의 만년설과 빙하를 바라보며 야생화 길을 걷는 것은 별천지에 온 느낌이었다. 이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3천 미터에 육박하는 싸스 포르도이에 오르니 광할한 석산의 위용이 마치 달나라에 온 느낌이 들었다. 눈이 아직 남아 있는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전송했더니 소금이냐고 물어서 웃음이 나왔다. 소금산인가 했다는 것이다.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QC 테르메에서 스파를 즐겻다. 멀리 장엄한 바위산과 가까이 푸른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유명한 노랫말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구름 같은 집"이 꿈처럼 펼쳐진 노천 스파는 트래킹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환상의 순간이었다.
아리츠 호텔(난 메딜 호텔)에서 3박을 한 후, 몬테 파나 호텔에서 2박을 하였는데 돌레미티 최고봉인 싸쏘룽고를 바라보는 호텔이다. 저녁에 싸쏘룽고를 바라보면 불멍을 하는 재미도 대자연과 멍하게 대화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이 호텔에 머무는 이튼 날 오전, 일찍 리프트를 타고 호텔 앞 산에 오르니 돌레미티 최고봉인 싸소룽고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고산 지역 특유의 야생화가 지천이다. 아침 식사 후 세체다를 올랐는데, 때마침 세찬 비바람이 불어와서 세체다의 위용이 더 부각되었다. 내려오다가 비를 피해 오두막 식당에서 간단 식사를 하였다. 황순원의 "소나기" 주인공처럼, 달콤한 소나기가 되었다. 트래킹 넷째 날은 알페디 시우스 C코스를 한바퀴 돌았는데, 일행 중 한분이 트래킹 도중 잔디밭에서 식사하던 중 여권이 든 작은 손가방을 놓고 오는 바람에, 그 뒷날 인솔자가 어렵게 주선해준 택시를 타고 가서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손가방이 그린 색이라 잘 잃어버리고 대신 남의 눈에도 잘 안 띄어 찾을 수 있었나 보다. 여행 중 특히 여권이 든 지갑이나 손가방은 가는 곳마다 챙겨야 될 것이다.
세번째 투숙한 호텔은 몬티스 호텔인데 인솔자와 나는 4층에 투숙했는데, 엘리베이터로 3층 올라간 후 한층 걸어서 올라가는 대신, 베란다로 멋진 바깥 전망이 펼쳐지는 큰 방이 제공되어 좋았다. 나는 혼자 갔으니 여행사 측에서 편리한 대로 제공하는 대로 흔쾌히 따랐든데 도리어 모든 게 편리하고 환대받은 느낌이 들었다. 혼자 참여한 고객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하는 듯 했다. 베란다 앞이 잔디 밭과 앞산이 펼쳐져서 멋진 전원 주택에 온 기분이 들었다. 몬티스에 머무는 이틀 동안, 트래킹 5일차는 친퀘토리, 마지막 날은 트레치메를 돌았는데, 연이어 장엄하고 멋진 바위산의 위용 앞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자연과 대화를 이어갔다. 오고 가는 긴 여정이 조금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기 힘든 세계를 경험한 돌로미티 트래킹이었다. 항공 일정을 제외하고 트래킹 일정으로만 6일간 이어졌는데, 4일은 날씨가 좋았고 2일은 비를 만났다. 여름에 비를 만날 확률은 항상 있으니 우의와 우산을 준비하면 우중 트래킹도 별미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 중, 트레치메 트래킹 도중에 만난 어느 유럽인 부부가 6개월된 아기를 멜빵에 안고 산행에 준하는 5시간의 트래킹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강하게 키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묵었던 세 호텔의 식사는 모두 훌륭햇다. 아침과 저녁 식사는 애피타이저, 메인 코스, 디저트 순으로 제공되었는데, 그중 애피타이저를 모두 가장 좋아했다. 서양인들과 우리의 식성이 달라서일 수도 있지만, 애피타이저는 뷔폐식으로 제공되었고 과일, 빵, 고기류, 다과, 음료 등 고루 제공되어서 입맛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었다, 메인코스는 옵션이 두세 가지 있었으나 개인에 따라 선호도도 다르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있으니 기대에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애피타이저에 모든 종류의 음식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행 모두 애피타이저가 메인 코스 같다고 농담을 하였다. 식사는 충분하고 든든하고 취향껏 즐길 수 있었다. 점심은 트래킹 도중에 간이식당에서 간단 식사를 하거나 호텔에서 보온병에 담아간 온수를 이용하여 컵라면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다. 아침 저녁 식사를 든든히 하니까 트래킹 도중 점심을 적당히 먹어도 별미이고 괜찮았다.
총평을 한다면, 돌레미티 트래킹은 단순히 자연 속에서 걷고 구경하는 차원이 아니라, 신비롭고 장엄한 대자연 앞에 경외심을 품고, 인간의 실존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세계를 들여다 보게 하는 10일간 고귀한 여정이었다. 단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모두 안전하게 웃고 즐기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다. 세심하게 안내에 신경써 주신 스위트유로 인솔자 양현상 님과 함께한 여러 동행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