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에 한번만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돌로미티를 알게 된 건 김순탄님 유투브를 우연히 보게 된 후였다. 엽서의 한 풍경같은 곳을 트래킹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검색하다가후 스위트유로라는 여행사를 알게 되었다.

거의 8~9개월 전에 예약을 하였고 언제나 먼 길을 함께 하는 친한 동생과 체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물론 나는 잘 지키지 못했고 동생은 매주 체력 훈련을 해서 실제로 아주 훌륭한 속도를 내었다. 그렇지만 동네 산책과 필라테스 정도를 하는 나도 할 수 있을만큼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으나 산이 사방인 한국사람이라면 사실 어려운 코스는 없다고 본다. 다만 눈이 아플뿐이다. 파란 하늘과 압도적인 기암 괴석이 주는 풍광이 계속 눈을 찌르니까.

밀라노 공항에서 처음 마주한 순탄 인솔자님의 첫인상은 ‘와우’ 날씬하다 였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알려주시긴 했지만 여름 시즌 트래킹을 해서 인지 검게 그을리고 누구 하나 다쳐도 들쳐 메고 산길을 갈 것 같았다. 유럽 전문가답게 좋은 팁도 많이 주시고 조용히 배려해 주는 스타일이라 기억에 남는다.

‘츤데레’ 라고 칭하고 싶다. ㅎㅎ

숙소와 호텔은 솔직히 편하고 좋았다. 특히 싸소룽고가 정면으로 보이는 호텔은 야외 자쿠지도, 수영장도, 호텔 스텝도 나의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밤에 언덕에 있는 조그만 예배당을 거닐고 은하수까지 보이는 별을 보며 퇴근 직전의 직원과 대화는 정말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야생화들! 7월은 꽃이 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다채로운 색깔의 꽃들이 길에 꽃양탄자처럼 펼쳐있다. 심지어 말로만 듣던 에델바이스도 처음 보고 너무 좋아 한참 보고 내려왔다.

여행 전에는 매일 걸으니 체중이 더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든든한 조식에 저녁 코스까지 즐겁게 먹고 마셔서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귀국하니 매일 이만보 덕분에 조금 더 빠져있었다.

코스는 마지막 날 트레치메가 좀 길고 힘이 들단 정도지 대부분 리프트나 케이블카로 이동 후 멋진 산군을 보면서 걷기 때문에 힘들단 생각도 없었고 정말 좋았다. 특히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바라보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우주 행성 같은 그 풍광이 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추운 공기마저 행복했다. 동생이랑 마신 산장에서의 와인 한 잔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저녁마다 숙소 주변 마을을 걸으며 느낀 선선한 공기가 이 찜통 더위에 너무도 그립다. 트레치메 작은 동굴까지도! 또 가고 싶은 곳 돌로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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