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7월 13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스위트유로 패키지로 돌로미티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방송된 ‘텐트 밖은 유럽’에서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의 야생화에 푹 빠졌고, 올 2월, 문득 ‘올해 가지 않으면 평생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의 동의를 얻어 갑작스럽게 여행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제가 원하던 contents의 돌로미티 트레킹 패키지가 딱 있어서 깜짝 놀랐고, 두 군데 여행사를 비교하며 코스, 숙소, 추가 경비, 항공편 등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성실납세 업체인지까지 체크하고, 마지막에는 싸소 룽고 트레킹 여부를 직접 전화로 문의한 끝에 '스위트유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을 시도했을 땐 이미 7월 초 이 전의 야생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모두 마감된 상태였고, 가장 빠른 일정이 7월 13일이었습니다. 모쪼록 기상이변 덕분에 야생화가 조금 더 오래 피어 있기를 바라며, 그때부터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5개월을 준비했습니다.
출발 당일, 새벽 5시 30분에 대구 집을 나서 인천으로 향했고, 인천에서 밀라노행 비행기로 환승 후 공항 혼잡으로 한참 대기하다가 첫 숙소에 도착했을 땐 집을 떠난 지 무려 24시간이 더 지나 있었습니다. ‘이 고생을 하면서까지 와야 하나’ 하는 후회가 잠깐 스치기도 했지만, 밀라노 공항에서 스위트유로 팻말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아준 권미예 인솔자님을 보는 순간 여행의 설렘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거의 쓰러지듯 잠을 자고, 첫 트레킹 일정인 로젠가르텐에 접어들자마자 ‘역시 오길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카레짜 호수의 환상적인 색감은 전날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환상적이었고, 호텔 체크인 후 저녁 식사 전 들른 식료품점에서는 납작복숭아와 체리를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만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마침 이 시기는 이탈리아의 살구, 복숭아, 자두 등이 제철이더군요. 이때부터 함께 여행하는 동료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친해지기 시작했고, 대부분 저희 부부처럼 자연을 만끽하려는 기대감과 공감대가 있어서 인지 쉽게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싸소 포르도이의 장엄한 풍경은 제 눈과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그 감동은 여행 내내 잔상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트레킹 후 즐긴 스파는 장시간 비행의 피로까지 말끔히 씻겨주는 힐링이었고요.
셋째 날, 드디어 기다리던 세체다 트레킹!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며 내려오는 길에는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가득했고, 내리막도 심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트레킹 시간이 주어져 꽃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 있게 세체다를 만끽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이후 머물게 된 몬테 파나 호텔은 싸소 룽고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식사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네째 날, 드디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는 날!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 중엔 야생화를 감상하랴, 계속 바뀌는 싸소 룽고의 절경을 바라보랴 정신없이 황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왜 이곳이 그토록 유명한지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트레킹을 했는데, 권 인솔자님은 마치 축지법이라도 쓰시는 듯 거의 한 시간마다 우리 앞에 나타나 사진을 찍어주시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는 또 사라지셨습니다. 온 산을 가볍게 누비시는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였죠.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실감에 하루하루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일 차, 트레치메 트레킹! 저희 부부는 2019년에 이곳을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당시엔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오는 일정이었고, 이번엔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도는 새로운 코스였습니다. 과연 기대 이상으로 뒤쪽 풍경이 훨씬 다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고도가 높아진 한층 다채로운 야생화들이 펼쳐졌고, 그 덕분에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졌죠.
‘무릎이 잘 버텨줄까’ 걱정하며 시작한 트레킹을 무사히 마친 뒤, 마지막 날엔 밀라노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베로나에 들러 아레나의 장엄한 광경을 다시금 감상했습니다. 물론 귀국 비행도 쉽진 않았지만, 지난 7일간의 감동이 마음에 깊이 남아 있어 견딜 만했습니다.
밀라노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권미예 인솔자님이 “얼굴 익히고 친해질 즈음이면 헤어져야 해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이더군요. 특히 예술에 대한 인사이트와 산을 날듯 오가며 우리를 세심히 챙겨주신 덕분에 여행이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마지막 날엔 장난삼아 “숨겨둔 날개 좀 보여주세요”라고 졸라댔을 정도였죠. 그리고 여행 내내 좋은 인연으로 함께해주신 팀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번 제가 사진 찍느라 멈출 때마다 묵묵히 기다려주고 제 속도에 맞춰 걸어준 남편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 부부는 7월 13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스위트유로 패키지로 돌로미티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방송된 ‘텐트 밖은 유럽’에서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의 야생화에 푹 빠졌고, 올 2월, 문득 ‘올해 가지 않으면 평생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의 동의를 얻어 갑작스럽게 여행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제가 원하던 contents의 돌로미티 트레킹 패키지가 딱 있어서 깜짝 놀랐고, 두 군데 여행사를 비교하며 코스, 숙소, 추가 경비, 항공편 등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성실납세 업체인지까지 체크하고, 마지막에는 싸소 룽고 트레킹 여부를 직접 전화로 문의한 끝에 '스위트유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을 시도했을 땐 이미 7월 초 이 전의 야생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모두 마감된 상태였고, 가장 빠른 일정이 7월 13일이었습니다. 모쪼록 기상이변 덕분에 야생화가 조금 더 오래 피어 있기를 바라며, 그때부터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5개월을 준비했습니다.
출발 당일, 새벽 5시 30분에 대구 집을 나서 인천으로 향했고, 인천에서 밀라노행 비행기로 환승 후 공항 혼잡으로 한참 대기하다가 첫 숙소에 도착했을 땐 집을 떠난 지 무려 24시간이 더 지나 있었습니다. ‘이 고생을 하면서까지 와야 하나’ 하는 후회가 잠깐 스치기도 했지만, 밀라노 공항에서 스위트유로 팻말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아준 권미예 인솔자님을 보는 순간 여행의 설렘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거의 쓰러지듯 잠을 자고, 첫 트레킹 일정인 로젠가르텐에 접어들자마자 ‘역시 오길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카레짜 호수의 환상적인 색감은 전날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환상적이었고, 호텔 체크인 후 저녁 식사 전 들른 식료품점에서는 납작복숭아와 체리를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만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마침 이 시기는 이탈리아의 살구, 복숭아, 자두 등이 제철이더군요. 이때부터 함께 여행하는 동료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친해지기 시작했고, 대부분 저희 부부처럼 자연을 만끽하려는 기대감과 공감대가 있어서 인지 쉽게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싸소 포르도이의 장엄한 풍경은 제 눈과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그 감동은 여행 내내 잔상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트레킹 후 즐긴 스파는 장시간 비행의 피로까지 말끔히 씻겨주는 힐링이었고요.
셋째 날, 드디어 기다리던 세체다 트레킹!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며 내려오는 길에는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가득했고, 내리막도 심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트레킹 시간이 주어져 꽃 사진도 많이 찍고, 여유 있게 세체다를 만끽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이후 머물게 된 몬테 파나 호텔은 싸소 룽고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식사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네째 날, 드디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는 날!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 중엔 야생화를 감상하랴, 계속 바뀌는 싸소 룽고의 절경을 바라보랴 정신없이 황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왜 이곳이 그토록 유명한지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트레킹을 했는데, 권 인솔자님은 마치 축지법이라도 쓰시는 듯 거의 한 시간마다 우리 앞에 나타나 사진을 찍어주시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는 또 사라지셨습니다. 온 산을 가볍게 누비시는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였죠.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실감에 하루하루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일 차, 트레치메 트레킹! 저희 부부는 2019년에 이곳을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당시엔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오는 일정이었고, 이번엔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도는 새로운 코스였습니다. 과연 기대 이상으로 뒤쪽 풍경이 훨씬 다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고도가 높아진 한층 다채로운 야생화들이 펼쳐졌고, 그 덕분에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졌죠.
‘무릎이 잘 버텨줄까’ 걱정하며 시작한 트레킹을 무사히 마친 뒤, 마지막 날엔 밀라노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베로나에 들러 아레나의 장엄한 광경을 다시금 감상했습니다. 물론 귀국 비행도 쉽진 않았지만, 지난 7일간의 감동이 마음에 깊이 남아 있어 견딜 만했습니다.
밀라노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권미예 인솔자님이 “얼굴 익히고 친해질 즈음이면 헤어져야 해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이더군요. 특히 예술에 대한 인사이트와 산을 날듯 오가며 우리를 세심히 챙겨주신 덕분에 여행이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마지막 날엔 장난삼아 “숨겨둔 날개 좀 보여주세요”라고 졸라댔을 정도였죠. 그리고 여행 내내 좋은 인연으로 함께해주신 팀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번 제가 사진 찍느라 멈출 때마다 묵묵히 기다려주고 제 속도에 맞춰 걸어준 남편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